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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12일 토요일

뜨거운 물통과 함께 잠들다

외풍차단을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도 차가운 기운은 없어지지 않는다.
밤새도록 난방을 돌려도 소용없다.
아침에 일어날 때 마다 차가운 기운이 나를 반긴다.

이럴바에야 겨우내낸 난방을 돌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잠잘 때 만큼은 따뜻하게 자야하지 않을까.

그래서 침낭 위에 이불을 한겹 더 덮고 지퍼를 올려닫고
그 안에 들어가서 잠을 청하였다.
적어도 자는 동안은 어느 정도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문득, 기발한 생각을 떠올렸다.

물통에 뜨거운 물을 담아서 침낭안에 넣어놓으면,
침낭 내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바로 실행에 옮겼다.

물이 새지 않는 물통을 준비하였다.
뜨거운 물은 내가 공부하는 연구실에 있는 정수기를 통해서 쉽게 구할 수 있었다.
학교에서 집까지는 불과 5분 거리이기 때문에, 집에 가는 동안 뜨거운 물이 식지는 않았다.
여차하면 물통에 찬물을 담고 전자렌지에 돌려도 될 듯 하다.

일반 페트병은 뜨거운 물이 닿으면 찌그러지는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뜨거운 물에도 잘 견디는 재질의 물통을 고르기 위해서 살짝 고민했다.
그리고 마침내 사용 빈도가 낮은 물통을 하나 골랐다.
뜨거운 물을 담으니 물통도 더웠는지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따뜻함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안쓰는 털모자에 물통을 담았다.

잘 때 가장 시려운 부분이 발 끝이기 때문에 물통을 담은 털모자를 침낭 내 발이 닿는 부분에 넣었다.
샤워를 하고 침낭에 들어가니.. 오 마이갓 너무나 따뜻하다.
공기가 차가워서 아직 이불에 발이 닿으면 찬 기운이 느껴지지만
물통을 중심으로 따뜻한 기운이 조금씩 퍼져나가는 것을 느낀다.

자고 일어났다.
난방을 하지 않아 방안 공기는 바깥처럼 차가웠지만 침낭 안은 따뜻했다. 
게다가 털모자에 넣어둔 물통은 아직까지도 미약하나마 온가를 품고 있었다.

이 정도면 적당히 춥지 않게 잘 수 있을 것 같다.
좀 더 큰 용량의 물통을 구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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